Exhibition sketch

Exhibition / 2023

꽃 피는 찰나 _ Blooming Time

  • 2023. 05. 24 – 05. 30

  • 갤러리 너트 (Gallery Knot)


"꽃이 피어나는 절정의 순간을 통해 생명의 에너지와 찬란함을 기록한 전시"

"An exhibition capturing the energy and brilliance of life through the peak moments of blooming."

Image of chair

Artist's Note

《꽃 피는 찰나》는 꽃이 가장 충만하게 피어나는 순간을 바라보며, 생명이 품고 있는 에너지와 찬란함을 회화로 기록한 전시이다. 꽃은 오랜 시간 빛과 바람, 계절의 변화를 견디며 자라나고, 마침내 짧지만 눈부신 순간에 자신의 색과 형태를 온전히 드러낸다. 작가는 그 절정의 순간을 단순한 아름다움으로만 바라보기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시 살아나는 자연의 시간을 담은 장면으로 마주한다. 화면 속 꽃들은 저마다 다른 색과 결, 리듬을 지닌 채 피어 있다. 겹겹이 쌓인 꽃잎과 유연하게 뻗어 나가는 줄기, 서로 어우러지며 화면을 채우는 색채는 한순간에 폭발하듯 드러나는 생명의 힘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찬란함 속에는 언제나 사라짐의 시간이 함께 존재한다. 꽃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이미 다음 계절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피어남과 시듦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순환으로 이어진다. 작가에게 꽃을 그리는 일은 자연의 형상을 옮기는 데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눈앞의 풍경을 통해 마음속 감정과 기억을 더듬고, 삶의 흐름 속에서 발견한 순간들을 천천히 붙잡아 두는 과정이다. 붓질을 따라 번져 나가는 색과 선은 꽃의 외형을 완성하는 동시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의 결을 드러낸다. 어떤 꽃은 기쁨과 설렘을 품고, 어떤 꽃은 고요한 위로와 그리움을 전한다. 그렇게 화면 속 꽃들은 작가의 내면과 자연의 시간이 만나는 하나의 풍경이 된다. 《꽃 피는 찰나》는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바라보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우리는 종종 피어나는 과정의 기다림과 수고를 잊은 채 결과만을 바라보지만, 한 송이의 꽃이 피기까지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과 수많은 변화가 쌓여 있다. 작가는 그 축적된 시간을 화면 위에 겹겹이 올리며, 생명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이 얼마나 깊고 섬세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는 화려하게 피어난 꽃 앞에서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지나간 계절의 풍경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앞둔 마음으로 다가올 수 있다. 꽃이 피어나는 찰나는 짧지만, 그 순간이 남기는 울림은 오래 지속된다. 《꽃 피는 찰나》가 관람자에게도 자신의 삶 속에서 지나쳐 온 작은 생명과 빛나는 순간들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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